미래가치놓고 서로 헐뜯기
대전 “세종 메리트 소멸”
세종 “현실성없는 뜬소문”

슬라이드뉴스3-부동산.jpg
▲ ⓒ연합뉴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종의 아파트 시장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묶여 더 이상 투자 메리트가 없습니다.

향후 예정된 청약시장은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높고,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일 수 있으니, 반사이익을 누리는 노은지역에 투자를 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손님들에게 귀띔했다.

세종시 보람동(3생활권 시청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노은은 이미 수년전에 세종시 영향으로 거품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세종의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바닥을 쳤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노은과 세종의 도시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의 가격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니, 미래가치를 보고 세종에 투자하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전과 세종 부동산 업계에서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부동산 대책 이후 세종시의 일부 단지(2·3생활권)에서 가격 급락 현상이 일자, 이 시점을 빌미 삼아 세종을 눈여겨봤던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한 대전 부동산 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

대전 부동산 업계는 최근 분양에 나서 최고 경쟁률 117대 1을 기록한 ‘반석 더샵’의 성적표가 대전 풍선효과의 전초전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올 연말 계획된 갑천친수구역 분양시장이 본격화 될 경우 대규모 투자자들이 대전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안호수공원의 프리미엄을 지닌 갑천친수구역은 흥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며 “세종에 거주하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도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대전 부동산 업계의 움직임에 세종시는 반감을 내비치고 있다. 세종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전 몇몇 공인중개업소에서 세종을 비방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미분양 우려 등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부동산에서 벌어지는 일시적인 가격 하락 움직임은 일부 투자자들이 양도세의 차익을 얻기 위한 급매물 때문”이라면서 “세종시 공동주택 시장은 도시계획에 맞춰 평가 받을 것이며, 일부 업소에서 돌고 있는 비방의 목소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방전은 예견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그동안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대전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불황을 겪은 게 사실이다.

현재도 신설 중앙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입지를 놓고 대전과 세종 사이에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양 지자체 간의 신경전이 서민들을 상대로 한 부동산 시장까지 번져 눈총을 사고 있는 대목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 하반기 청약시장이 본격화 될 경우 그 성적에 따라 대전과 세종의 비방전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지자체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