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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교사로 지내면서 후학 양성과 충북 육상·한국육상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이 보람으로 여깁니다."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오광석 한국중·고육상연맹회장(62·충북체고 육상교사·사진).

오 회장은 1979년 청산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현재까지 육상 후진 양성에 노력했다. 충북 육상은 환경적 특성상 중·장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많은 시·군에 실업팀이 있지만 비용 투자 대비 효과에서 중·장거리 육성이 소위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오 회장은 단거리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며 충북 육상의 균형추를 잡아줬다.

오 회장이 그동안 길러낸 스타 선수도 많다. 1989년 충북체고 재임시절 제70회 전국체전에서 15년만에 여고 100m에서 이희정이 충북에 동메달 선사한 것을 비롯해 제96회 전국체전 남고 100m에서 이창수 선수가 10초 57의 기록으로 금메달, 200m에서는 22초 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이창수는 100m에서 10초 7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 회장은 또 충북육상연맹 심판이사와 부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충북육상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 충북육상의 산증인이다. 또한 대한육상연맹, 꿈나무 지도와 한국중·고육상연맹 부회장 등 한국육상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지난 1월부터 한국중·고육상연맹회장을 맡은 후 10일부터 14일까지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46회 추계전국중·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 겸 제5회 추계전국초등학교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이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육상저변이 계속 얇아지고 있는 현실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며 "비록 교사로서 정든 교육계를 떠나지만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임기가 3년 남아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국 학생 육상발전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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