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이승엽의 명성에 걸맞으면서도 인연이 있고, 한화를 상징할 수 있는 손님을 고민했다. 결론은 '최다승 투수'였다. KBO리그 210승으로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 전 코치를 '깜짝 손님'으로 택했다. 더불어 현재 재활 중이지만, 현역 최다승(134승) 투수이자 이승엽의 경북고·삼성 후배인 배영수(36·한화)를 대전구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배영수는 송광민, 김태균, 정근우, 박정진, 이용규와 함께 한화 현역 선수 대표로 나서 이승엽에게 응원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를 전달했다.
익숙하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은퇴 투어 행사 참여를 기대하지 않았던 배영수를 발견한 이승엽의 표정에 미소가 흘렀다.
이어 사회자가 "송진우 코치가 등장합니다"라고 외쳤다. 정장 차림의 송진우 전 코치는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이승엽에게 안겼다.
한화 구단은 "대전구장 홈 플레이트에서 보문산 정상에 공이 닿으려면 약 2600m를 날아가야 한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가 필요하다"며 "비 한화 선수 중 총 비거리로 보문산 정상에 닿을 만큼 대전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뿐이다"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별한 선물을, 특별한 선배가 전달해 의미가 더 커졌다. 이승엽은 고개 숙여 송진우 전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