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다르빗슈·힐·우드에 이어 마지막 선발 피말리는 경쟁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첫 연승은 물론 선발 자리 굳히기에도 실패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 한 뒤 1-3으로 뒤진 6회에 물러났다.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다행히 야수진이 역전에 성공해 패전의 멍에는 벗었다.

5이닝 3실점이면 선발 투수로서 일정 수준 제 몫을 다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저스라면 얘기가 다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허리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25일을 전후해 복귀하면 선발진에서 누군가는 나와야 한다.

커쇼, 다르빗슈, 리치 힐, 알렉스 우드가 고정적인 1~4선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발 로테이션상 끝자리에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 중 한 명은 선발진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규시즌 선발진에서 탈락하면 포스트 시즌 무대는 바라보기 어렵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이를 의식한 듯 다르빗슈가 합류한 뒤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3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하자 마에다 역시 4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1.23의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

마에다는 직전 등판인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마에다는 5회 애리조나의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글러브로 얼굴을 감싸 쥐며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도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다저스의 선발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에게는 이날 샌디에이고전이 선발 경쟁에서 치고 나갈 기회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변화구 위주의 피칭 속에 후반기 들어 첫 피홈런까지 허용하며 그 기회를 놓쳤다.

팀 타율(0.235)과 좌완 상대 팀 타율(0.222) 모두 리그 꼴찌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부진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마에다는 류현진의 바통을 이어 1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한·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