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분야별 경쟁력 미국에 평균 1.5년 격차…위성·전파는 2.1년 벌어져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이 가장 좋은 분야는 '이동통신'과 '방송'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성·전파'와, 인공지능(AI) 기술이 포함된 '기간 소프트웨어(SW)·컴퓨팅' 분야는 가장 발전이 더딘 취약점으로 꼽혔다.

13일 ICT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산·학·연 전문가 5천287명을 설문해 작년 기준으로 한국의 ICT 기술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ICT 연구개발 선도국인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ICT 세부 분야별 기술이 몇 년씩 뒤떨어졌는지를 조사했다. 예컨대 결과가 '0년'이면 미국과 기술 수준이 완전히 같다는 뜻이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에 대해 조사 대상자들은 미국보다 평균 0.6년 뒤쳤다고 응답해 가장 격차가 적었다.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의 시험통화를 성공한 성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HD(초고화질) 방송 등이 포함된 '방송·스마트미디어' 부문도 미국보다 1.0년 뒤떨어져 비교적 발전 상태가 좋았다. 그 외 격차가 비교적 적었던 분야로는 '정보보호'(1.2년), '디지털 콘텐츠'·'융합서비스'(각 1.4년) 등이 있었다.

한국 ICT 분야들의 미국과 평균 격차는 1.5년이었다. 유럽과 일본은 미국과 각각 평균 0.8년과 0.9년씩 뒤떨어졌다. 중국은 미국과 1.7년의 격차가 났다.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 ICT 중 가장 발전이 느리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위성 관측 센서나 주파수 공유 기술 등 '위성·전파' 영역으로, 미국과의 격차가 2.1년에 달했다. 위성 발사체 발사 등 우주 개발의 경험이 아직 부족한 여파가 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AI와 클라우드(전산 인프라를 인터넷으로 빌려주는 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간 SW·컴퓨팅'은 1.9년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보다 1.8년이 뒤처진 중국의 기간 SW·컴퓨팅 부문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IITP는 "2016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SK텔레콤·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주자들이 AI 분야 투자를 확대했지만, 투자 규모와 기술 경쟁력이 아직 외국 기업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외 격차가 컸던 분야로는 소프트웨어(1.9년)와 네트워크(1.6년) 등이 있었다. IITP는 인터넷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한국이 네트워크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이유와 관련해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운영체제 기술의 대부분을 외산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e@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