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매매가 올라…세종시 규제 풍선효과?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인근 대전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지난 2주 동안 0.05%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가 0.1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구와 유성구·동구가 각각 0.07%, 0.02%씩 올랐다. 대덕구는 0.06% 하락했다.

전셋값도 0.03% 올라 6주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5월 둘째 주부터 보합에서 상승세(0.03%)로 전환된 뒤 석 달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등 규제가 없는 대전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유성구 반석 더샵 아파트는 총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천764명이 신청해 평균 57.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청약자 수는 2010년 이후 대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전용면적 98㎡는 50가구 모집에 6천611건이 접수돼 132.2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도 178가구 공급에 1만2천635건이 몰려 70.9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반석동 일대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당초에는 3.3㎡당 1천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와 단지 인근에 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점 등 때문에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지역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성권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세종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대전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이나 길게는 내년 초까지는 세종시 아파트 물량이 계속 풀리면서 대전지역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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