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으로 검진하면 구강질환 조기 발견 어려워"

▲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국가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노라마 검사는 치아를 포함한 상하악골, 안면 구조를 연속된 방사선사진으로 보여주는 단층 촬영술을 가리킨다.

파노라마 검사는 대부분의 치과에서 일반 환자를 볼 때 널리 쓰이고 있으나, 정작 국가 구강검진에는 이 검사가 빠져 있고 치과의사가 환자의 입 안을 눈으로 보는 시진(視診)만 포함돼 치아·잇몸뼈·턱뼈 등에 발생한 일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치협의 설명이다.

치협은 11일 '국가 구강검진 항목 개선 방향' 보고서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치협에 따르면 시진과 파노라마 검사 결과를 비교해 보니 치주질환(31.9%), 치아우식증(23.1%), 매복치(33.6%), 선천성·후천성 치아 이상(24.5%) 등이 시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가 파노라마 검사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현재 국가 구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 건강검진을 비롯해 생애 전환기진단, 영유아 검진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나, 이 중 파노라마 검사 항목을 포함한 검진은 없다.

치협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질환(2015년 기준) 통계에서 치과질환인 치은염·치주질환(771만 명)이 급성 기관지염(1천121만명)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치협 부회장은 "파노라마 검사는 눈으로 발견할 수 없는 각종 구강질환을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검사법"이라며 "국가 구강검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려면 파노라마 검사를 검진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구강질환은 치매 등 다른 질환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치과계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노라마 검사를 통해 구강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국민의 의료비 지출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ms@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