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감사도 학생들이
교통대 교통대장정 진행과정
각종 의혹에 총학 사퇴 촉구
타대학서도 심심치않게 발생
학교 차원의 관리·감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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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최근 충주에 위치한 한국교통대에서는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학생회 문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교통대 학생들은 매년 여름방학에 실시하는 ‘교통대장정’의 참가자 선발 과정에 대한 회계, 학생회비 사용내역, 참가자 신상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총학생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의 자기부담금 없이 학교의 전액 지원으로 이뤄지는 교통대장정이 학생회의 놀이터로 전락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어 학교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학생들은 또 SNS를 통해 교통대장정의 참가인원 대부분이 학생회에 속한 학생들로 제대로 된 기준없이 친분으로만 선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학우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명할 예정”이라며 “많은 학우들에게 실망을 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대학교도 지난 3월 학생회 회계 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충북대 총학생회는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 행사 뒷풀이 장소에서 대학회계로 주류 값 등을 지불했다. 대학회계 법인카드는 유흥 음식점 등에서 주류 결제가 불가능함에도 90여만 원을 사용한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취임 51일만에 불신임됐다. 총학생회장은 의혹이 제기되자 사용금액 전액을 사비로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계 관련 비위나 문제는 학교 학생회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학생 자치를 위해 축제, OT, MT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졸업앨범 제작 등의 회계·감사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학생회에 줌으로써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학생회 전 관계자 A 씨는 “감사까지 학생들이 맡다보니 친분에 따라 감사 기준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견제기구로 만들어 놓은 감사기관이 견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비리가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학교는 축제 등 학교 행사 비용 리베이트, 회계 조작 등이 인수인계 사항으로 전해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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