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연중 기획 - 사람속으로]
조 병 식
청주 흥덕신협 이사장
어머니 봉사실천 보고자라
수해 복구에 직접 뛰어들어
인력동원·성금기탁도 앞장
“더불어 잘사는 세상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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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식 청주 흥덕신협 이사장. 흥덕신협 제공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한 구절이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경구이기도 하다. 선한 행동을 하는 목적이 과시하거나 칭찬받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청주지역에도 각종 봉사활동과 기부 등 지역사회를 위한 선한 활동을 수 없이 실천하고도 티끌만한 내색을 하지 않으며 조용한 ‘봉사의 길’을 걷는 이가 있다.

조병식 청주 흥덕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은 1957년 10월 평범한 가정의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공직에 몸을 담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지는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고 성장기를 회상했다. 어머니는 신앙심이 투철했다. 당연히 그도 어렸을적부터 교회에 다녔다. 그리고 자연스레 봉사를 몸소 실천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그가 평소 이웃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것은 성장하며 몸에 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조병식 이사장은 주변에 어려운 처지를 보면 참지 못하고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지난 달 16일 청주지역에 수마(水魔)가 들이닥쳤다. 22년 만의 집중호우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조 이사장은 앞뒤 가리지 않고 수해복구 활동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운천신봉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흥덕신협의 부녀회를 긴급소집하고, 임직원도 복구 활동에 동참시키는 등 인력 동원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 중에는 수해 입은 주변 이웃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집집마다 수박 한 통씩을 전달했다. 비록 큰 물품기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재민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조 이사장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난 진심이었다. 그 후 조 이사장은 운천신봉동의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조용히 기탁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 매년 흥덕신협이 진행하는 열차여행 프로그램인 ‘조합원 단합대회’에는 지역의 장애우와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 어린이 40여 명이 동행한다. 레일바이크 체험과 같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별이벤트와 돈가스 등 어린이 특별메뉴도 별도로 마련한다.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따뜻한 금융으로 경영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다.

주변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게 그의 성격이다. 가정형편이 안 좋은 주민의 심장병수술비 지원을 위한 성금 500만원, 한 모자(母子)의 신장이식 수술을 위한 성금 100만원, 매년 각종 명절과 크리스마스 등 때때로 주변 이웃을 위한 쌀과 침구류 등 생필품 기부.

조병식 이사장은 이 모든 활동들을 실천함에 있어 그 어디에도 알리지 않았다.

조 이사장은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더 크기 마련”이라며 “내가 주변을 돌아보고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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