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거도 관심 시들
전당대회 차질 우려 커져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던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최근 줄줄이 사퇴하고 당대표 선거와 별도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는 현재까지 한산한 분위기를 면치 못하면서 전당대회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9일 8·27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하 전준위원장)에 김관영 의원을 선임했다. 당초 전준위원장을 맡았던 황주홍 의원이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 반대성명을 내면서 당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던 장정숙 전준위원과 김경진 선거관리위원 등의 줄사퇴로 생긴 빈자리에도 후임자를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준위원에는 이건태 기획조정위원장, 선관위원에 심종기 사무부총장과 이현웅 조직위원장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가열되는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한산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유일하다. 후보등록일(10~11일)을 하루 앞둔 상황이지만 좀처럼 최고위원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꼽힌다.

당 대표 권한 강화를 위해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 하는데다 최고위원 정원도 4명에서 2명으로 축소되면서 당내 유력 주자들이 출마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게 됐다. 안 전 대표가 막판 등장하면서 당 대표-최고위원 주자 간 교통정리가 늦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 전 대표가 이달 초에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짝짓기 작업이 지연된 것이다. 이로서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이언주 의원과 이동섭 의원 등의 최고위원직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