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대비 지역 접촉면 확대
한국당 지역별 특보로 민심 파악
홍준표 이달말까지 토크콘서트
바른정당 대전서 지역밀착 행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지역 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지지율 반등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최근 최고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지역·분야별로 특별보좌관(특보)을 임명해 민심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별 특보는 전국 16개 시·도별로 구성되며 현역뿐만 아니라 원외 인사까지 두루 임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시·도별 특보를 신설하는 것은 당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시·도별 특보와 소통하고 지역 민심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당 대표가 정기국회 직전인 8월 말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토크 콘서트 일정을 준비하는 등 민생 탐방을 계획하는 행보도 이 같은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도 지역 민심과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혜훈 당 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 등은 9일 대전을 방문해 ‘바른정당 주인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이날 오후 12시30분 한남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 일정을 시작으로 중앙시장 화재현장 방문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간담회 등의 일정으로 요소별 지역 민심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의 ‘보수적자’ 경쟁을 본격화 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신생 정당이란 한계로 인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전무하고 극소수의 기초·광역의원을 보유한 바른정당의 경우 한국당에 비해 열세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대전시당은 오는 9월부터 정치 신인이나 지망생을 대상으로 정치아카데미 과정도 함께 개설할 예정이다.

시당은 지역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접근법을 교육함으로써 타 정당의 정치아카데미와는 차별성을 두는 동시에 지역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국민의당과의 정책 또는 선거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한국당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지역 보수층이 분열되는 양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 민심 확보를 통해 일찌감치 주도권을 이끌어가는 것이 어떤 야당이냐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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