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양업고 지난달 건립
학생회 주도 제작비 마련

▲ 청주 양업고는 지난 달 13일 학생회 주도로 학교 신관건물에 작은 소녀상을 건립했다. 양업고등학교 제공
충북 도내 일부 고등학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화제다.

작은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가로, 세로 각각 30㎝의 크기로 작게 제작한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양업고등학교는 지난달 13일 학교 신관 건물에 작은 소녀상을 건립했다. 소녀상 건립은 학교가 아닌 학생들 주도로 이뤄졌다. 양업고 학생회 주도로 소녀상 제작비 60만원을 모았다.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와 선생님 등도 힘을 보탰다.

소녀상 건립은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가 지난해 5월경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세우자”는 내용의 편지를 수도권 900여 개 고등학교에 보내면서 시작됐다.

지난 6월 19일을 기준으로 작은 소녀상을 건립한 학교는 100개교를 돌파했다.

양업고등학교 학생회장 이고은(18) 양은 전국고교연합회인 대한학생회에서 소녀상 건립운동에 대해 전해듣고 전교생의 참여하는 회의에서 건립 추진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학교의 학생 자치는 학생회 주도로 이뤄지는데 양업고등학교는 전교생이 회의에 참여해 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좋은 문화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이 양은 “전교생이 소녀상 건립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웠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 일 중 가장 뿌뜻하다”고 말했다.

장홍훈 교장은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학생 스스로 계획·실행·평가·발표하는 체험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해야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은 세계 각지의 일본군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계위안부의 날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고등학생 소녀상’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잊지 않겠습니다’ 릴레이 쓰기 캠페인이 예정돼 있다.

충북지역에는 청주 양업고를 비롯해 충주예성여고, 충주여고, 제천 세명고에 작은 소녀상이 설치됐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