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 고형폐기물연료 ‘SRF’ 연료 사용 비율 78:22 건설중
주민들 “SRF, 환경오염 발생... 100% LNG로 변경해야”
사업자 “전환땐 투자 무산... 일부 독성물질 우려 사실 아냐”
충남도 중재 나섰지만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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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남도청이 예산·홍성 내포신도시에 건설중인 열병합발전소에 사용할 연료를 놓고 벌어진 주민과 사업자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나섰지만, 해법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주민과 정치권은 환경문제를 들며 천연액화가스(LNG)를, 사업자는 사업성을 이유로 고형폐기물연료(SRF) 사용을 각각 주장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땐남도는 주민 및 사업자 측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11월 중에는 결론을 내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 고민이 깊다.

◆주민들 “쓰레기 발전소 절대 안돼”= 내포신도시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SRF를 사용하면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한다며 100% LNG 사용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갈등의 핵심은 열병합발전소가 사용하는 연료 중 일부인 SRF의 안정성 문제다. 내포 열병합발전소는 LNG와 SRF를 각각 78%와 22%의 비율로 사용하는 것으로 건설 중이다.

주민들은 폐비닐 등 폐기물로 만든 SRF를 사용할 경우 아무리 배출정화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체와 환경에 덜 유해한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 될 것을, 사업자는 사업성 등을 이유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SRF를 고집하고 있다”라며 “돈이나 경제성 보다 주민의 생명과 건강,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홍성을 지역구로 둔 충남도의원과 홍성군의원들도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단과 LNG 전환을 요구하면서 갈등에 뛰어든 상황이다.

◆사업자 “LNG 100% 전환 불가”= 사업자인 내포그린에너지는 주민들의 ‘100% LNG 전환’ 주장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최근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사업계획에 따라 투자유치가 이루어져 사업계획을 변경하면 이미 유치된 투자가 무산된다”며 “LNG 전환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NG로 전환하기 위해선 다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누가 경제성이 없는 LNG사업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며 “결국 업체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SRF가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SRF 사용에 따른 환경 피해 우려에 대해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내포집단에너지 시설의 주거 인접 특성을 고려해 배출 기준을 LNG 시설 배출 수준 이하를 준수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미세먼지, 독성물질, 다이옥신 배출 등에 따른 피해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무차별로 인용되고 있어 난처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남도 “솔로몬 지혜 필요한데…” = 주민 갈등이 심화되자 충남도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해 당사자 간의 간극이 너무 크다보니 해법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도는 최근 열병합발전소 문제를 전담하는 TF를 별도로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 문제를, 사업자는 경제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협의체가 의견을 내놓더라도 사업자와 합의점을 찾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포그린에너지의 LNG 전환 불가 입장에 대해 “사업자의 채산성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포 주민들이 협상테이블에서 모든 사안을 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남궁 부지사는 “(난방이 시작되는)11월 말까지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내포 열병합발전소=내포신도시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의 하나다.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삼호개발 등이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가 2023년까지 예산 삽교읍 목리에 최대 열 공급량 394G㎈/h, 발전용량 97㎿의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재 3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5400억원 전액 민간투자로 이루어지는 발전소는 SRF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설 1기와 LNG 사용 시설 5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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