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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폭력조직간 집단 폭행 사건은 일명 ‘조직원 빼가기’에서 비롯한 보복 폭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폭행 사건에 연루된 지역 내 A파와 B파는 수년 전부터 이권을 놓고 조직간 크고 작은 세력 다툼을 벌여왔다.

이들 조직은 경찰이 관리하는 지역 내 6개 조직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서로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들은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상대 조직원을 여러 차례 빼가기를 반복해왔으며 결국 이에 불만을 품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B파 조직원 4명이 A파 조직원 한 명을 집단 폭행해 2명이 구속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A파 조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B파 조직원을 만나면 폭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지난 4일 새벽 당시 A파 조직원들은 우연한 기회에 B파 조직원 C(25) 씨를 목격했고 발견과 함께 차량 3대로 C 씨 차량을 가로 막았다.

마스크를 쓴 채 차량에서 내린 A파 조직원들은 둔기로 차량을 부수고 C 씨를 끌어내린 뒤 머리와 팔 등을 마구 폭행했다. C 씨는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고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C 씨를 4분여 동안 폭행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C 씨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사건 발생 이틀여만인 6일 오전 8시경 전북 전주의 한 모텔에 숨어있는 A파 조직원(추종세력) 20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세력 확장과 이권 다툼 등으로 조직간 보복성 범죄가 오갔고 이 과정에서 애꿎은 시민만 불안에 떨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미흡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을 많이 잡아들인 2015년부터 잠잠하다가 복역을 끝내고 최근 출소하는 시점이다 보니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 같다”며 “조직폭력 근절·단속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배후세력과 자금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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