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카카오뱅크, 강력 플랫폼으로 점유율 확대 급속도
저축은행 고객이탈 방지위해 ‘비대면서비스’ 잇따라 구축


K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핵심 사업으로 활발한 비대면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강세가 이어지자 주요 고객군이 겹치는 제2금융권의 행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7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함은 물론 멤버십 혜택을 부여하는 등 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초 출범한 K뱅크는 영업 개시 3일 만에 계좌개설 고객이 8만 4239명, 수신계좌수 8만 8513개, 체크카드 7만 6123장 발급, 6633건의 대출승인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뱅크 또한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K뱅크 이상의 여수신 잔액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은행의 점유율 확대는 고객층이 겹치는 제2금융권에게 있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저축은행들마다 인터넷전문은행 견제책으로 높은 수신금리 제공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TF팀을 구성하고 모바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사이다’에 핀테크를 탑재해 생체인증 기반 지문인식과 핀(PIN)번호 인증 방식을 도입해 보안성을 높였다.

JT친애저축은행 또한 모바일 챗봇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 방문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대화창 키워드 입력만으로 지점 안내와 각종 증명서 발급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간편함과 편리성을 앞세운 중금리대출 시장이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 간의 대출 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다”며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에서 위협을 느낀 저축은행들마다 비대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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