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고 학습열기 후끈, 자습반 실전처럼 모의고사, 100일 계획 다시 세우기도

슬라이드뉴스1-르포.jpg
대덕고 3학년 학생들이 7일 수능 100일을 앞두고 여느때와 다름 없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심건 기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루에 1점씩 올리려고요. 피서는 내년에 대학생이 돼 가려고요.”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101일 앞둔 7일 오전 10시 대전대덕고 교실 안은 학생들의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무더운 여름 방학기간 학교에 나온 학생 230명의 눈 앞엔 오로지 수험서 뿐이었다. 학생들은 교실 칠판에 걸린 달력에 ‘공부는 양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문구로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보충수업반과 자습반을 운영중인 대덕고 교실은 공부에 열중인 학생들로 가득찼다. 감독 교사가 없는 자습반 학생들은 실제 수능 시험 시간과 똑같이 시간을 맞춰 모의고사를 풀고 있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할 땐 교실 뒤편 키다리 책상이나 복도 창가로 몸을 움직였다.

모의고사를 풀고 복도에 나온 A 학생은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습을 늘리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해 인터넷 강의 보는 시간을 줄였다”며 수능 전략을 말했다. 여름 방학이 한창이었지만 학기 중반처럼 수업을 이어가는 교실도 눈에 띄었다. 교실에선 모의고사 문제 풀이나 오답노트를 확인하며 점수에 웃음짓는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슬라이드뉴스1-르포-1.jpg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일 대덕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더위와 싸우며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이심건 기자
학생들은 수능까지 3개월 여 남은 기간이 짧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학 수험서를 꼭 안고 있던 B 학생은 “요즘 너무 힘들어서 감정 기복이 심하다”며 “합격 안정권으로 여기던 대학에 불합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C 학생은 “부모와 수능 100일 계획을 다시 세워 불안감을 잡고 공부에 매진하는 게 여름 방학 계획”이라며 “국어는 100시간 수학은 300시간씩 과목별 시간을 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내달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까지 앞둔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시와 수능을 함께 준비하다보니 아침 해가 뜨자마자 집에서 나와 한밤중에 귀가 하기 일쑤다.

이규진 대덕고 3학년 부장교사는 “수험생들의 페이스가 가장 흔들리는 게 수능 100일을 앞뒀을 때다”라며 “제자들이 남은 100일 동안 부족한 점을 찾아 공부하고 적성에 맞는 학과에 입학하도록 지도에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수능 100일을 앞둔 8일 대전중앙고와 대전여자고를 방문해 수험생과 담임교사를 격려한다. 또 시교육청은 진로진학TF를 구축해 대입 수시모집 사례분석 등의 자료로 입시 지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형규·이심건 기자 h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