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취업난까지 더해져
지난해 대학학자금 1조9128억
2011년부터 누적액 14조 달해
취업후 미상환자도 해마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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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1. 지난 6월 도내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한 A(30) 씨는 학자금대출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A 씨는 대학시절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매 학기마다 300만원 가량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취업 후 갚는다는 조건이다.

A 씨는 2012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해오다 최근에야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을 갖게 됐지만 이제 1800여만 원이라는 적지않은 학자금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왔다.

타지에서 생활할 뿐더러 일의 특성상 야외 활동이 잦은 A 씨는 지금받는 월급으로 생활하기도 벅차다. 이어 매달 내야하는 학자금 상환도 막막할 뿐이다.

#2. 대학졸업 후 취직 준비기간만 3년을 가진 B(29)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B 씨는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만 1000만원에 결혼비용까지 고려하니 그저 머리만 아플 뿐이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다 취업난까지 더해지면서 청년들이 졸업과 동시에 대학학자금 상환이라는 '빚더미'를 떠안은 채 사회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연도별 학자금 대출금액은 2011년 2조 6853억원, 2012년 2조 3264억원, 2013년 2조 5520억원, 2014년 2조 4271억원, 2015년 2조 1254억원, 지난해 1조 9128억원에 달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들의 누적 대출금액만 14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금액은 크게 늘고 있지만 취업난 등으로 미상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학자금과 관련해 ‘취업 후 미상환자’는 2012년 1104명, 2013년 2722명, 2014년 5294명, 2015년 791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상환 금액 역시 2012년 12억원, 2013년 28억 2100만원, 2014년 54억 5800만원, 2015년 65억 5900만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낮은 취업률도 한몫한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전문대졸 59.5%, 4년대 졸 49.7% 등 졸업자의 절반 이상이 취업난을 겪고 있다.

충북의 한 대학관계자는 "올해 2학기 학자금 대출금리가 기존 2.5%에서 2.25%까지 떨어졌다.

정부도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완화’ 등의 공약과제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학자금 대출금도 그만큼 늘어나 졸업생 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 이를 상환하려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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