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폐교 낭성초 갈산분교
임대 통해 ‘키즈 캠핑장’ 변신
잔디밭·수영장·놀이터 등 갖춰
청주지역 17곳 … 용도 다양해
문화예술·산업시설로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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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위치한 옛 낭성초 갈산분교의 모습.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캠핑장으로 변신해 주말이면 20~30여 가족이 찾아와 캠핑을 즐기는 명소로 변모했다. 정성수 기자
그동안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던 ‘폐교(廢校)’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캠핑장으로, 도서관으로, 문화예술체험장으로 폐교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나무들이 커서 그늘이 많고, 일단 다른 캠핑장에 비해 안전해요.”

지난 5일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한 분교에서 20여 가족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 중앙에는 간이 수영장이 설치돼 10여 명의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이곳은 2004년 폐교한 낭성초 갈산분교로 현재 임대를 통해 키즈캠핑장을 운영 중이다. 학교 운동장 중앙에는 잔디밭과 수영장이, 가장자리에는 텐트를 칠 공간이 마련됐다.

학교 부지가 1만 4840㎡에 달해 최대 43개 팀의 캠핑족 수용이 가능하다. 학교 건물은 실내놀이터와 도서관으로 꾸몄다.

천안시 서북구에서 온 김미숙(34·여) 씨는 학교 캠핑장의 장점으로 좋은 시설과 안정성을 꼽았다. 김 씨는 “캠핑장에 보통 수영장은 있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에 사는 최용규(46) 씨는 “다른 캠핑장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캠핑장은 산이나 계곡에 있는 반면, 학교 캠핑장은 거주지역 근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캠핑장은 폐교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캠핑장에 비해 캠핑장 설치에 따른 환경문제도 적게 발생한다.

화장실, 조리실 등 기존의 학교시설을 사용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청주지역 17개 폐교 중 7곳은 교육청에서 자체활용하고, 6곳은 임대 형태로 운영 중이다. 나머지 4곳도 임대를 추진 중이다.

임대 운영 중인 옥산초 호죽분교는 자연식물연구소, 미원초 운암분교는 전통다도교육장, 미원초 종암분교는 장애인취업현장체험장, 문의초 구룡분교는 도서관 및 문화예술촌, 가덕초 상야분교는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시설로 각각 그 용도를 새로이 하고 있다.

폐교 중 일부는 테니스장이나 롤러경기장 등 학생들을 위한 체육센터로 변신했고, 최근에는 도서관, 문화예술체험 등 교육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자체활용을 위해 옛 주성중과 옛 충북체육고 부지에 진로진학체험센터와 다문화교육지원시설 설립을 준비중이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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