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골든차일드 등 데뷔…워너원 영향도

▲ [워너원 인스타그램 제공]
"선배들의 뒤 이을래요."

유명 가수나 인기 그룹이 소속된 기획사의 '동생 그룹'들이 올여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원에이포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 온앤오프(ONF)를 내놓았고, 인피니트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 골든차일드(Golden Child),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뮤직이 걸그룹 위키미키(Weki Meki)를 선보인다.

수적으로는 보이그룹이 강세다.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성공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탄생한 그룹 워너원이 압도적인 파급력을 보이자 보이그룹 시장이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들은 저마다 선배 가수들을 성공시킨 기획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얼굴을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 보이그룹 누가 있나…온앤오프·골든차일드·마이틴·아이즈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7인조 온앤오프는 이달 초 데뷔 앨범 '온/오프'(ON/OFF)를 발표했다. WM엔터테인먼트에서 비원에이포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그룹이다.

그룹을 두 팀으로 나눠 온팀은 밝고 감성적인 면, 오프팀은 파워풀한 카리스마 등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28일 데뷔하는 골든차일드는 울림엔터테인먼트가 인피니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골든차일드는 '100년에 한 사람밖에 없는 완벽한 아이'란 뜻으로 인피니트 성열의 친동생인 대열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데뷔 전이지만 최근 진행된 게릴라 공연에서 1천여 명의 소녀 팬을 불러모았다.

가수 백지영과 홍진영의 소속사도 각각 보이그룹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지영의 소속사 뮤직웍스는 지난달 26일 마이틴(MYTEEN)을 데뷔시켰다. 팀은 엠넷 '슈퍼스타K 6' 출신 송유빈을 필두로 일곱 멤버로 구성됐다.

뮤직웍스는 "모든 사람이 한 번씩은 거치는 10대의 즐거운 기억을 떠오르게 할 팀"이라며 "유쾌하고 생기발랄한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홍진영의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는 31일 하이틴 밴드 아이즈(IZ)를 선보인다.

아이즈는 지후(리더, 보컬), 우수(드럼), 현준(기타), 준영(베이스) 등 4명의 10대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밴드로 뮤직K가 3년에 걸쳐 준비한 팀이다. 데뷔 전 1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가을께 데뷔하는 더보이즈(THE BOYZ)는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소속사 크래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그룹으로,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주학년을 비롯해 엠넷 '고등래퍼' 출신 선우, SBS TV 'K팝 스타 6' 출신 케빈 등이 합류해 관심을 모은다.

◇ 걸그룹 누가 있나…위키미키·피오피

걸그룹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팀은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여동생 그룹인 8인조 위키미키다.

8일 데뷔를 앞둔 이 팀에는 '프로듀스 101' 시즌1이 배출한 걸그룹 아이오아이에서 활동한 최유정과 김도연이 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아이 돈트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I don't like your Girlfriend)는 에너지 넘치는 걸스 힙합 장르로, 멤버들은 펑키한 콘셉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첫 앨범 '퍼즐 오브 팝'(Puzzle Of POP)을 발표한 피오피(P.O.P)는 데뷔 전부터 마마무의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신생기획사 DW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마마무의 소속사 RBW가 트레이닝과 음반 프로듀싱 등 제작 전반을 맡았기 때문이다.

팀명은 '퍼즐 오브 팝'의 약자로 '팝 음악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6명의 탐정단'이란 의미가 담겼으며 리더 해리를 비롯해 6인조로 구성됐다.

◇ 방탄소년단 성공 힘입어…워너원 영향에는 견해 엇갈려

지난해에는 블랙핑크, 우주소녀, 러블리즈, 구구단, 모모랜드 등 신인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5년 트와이스와 여자친구가 성공하면서 여러 기획사가 '소녀돌'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보이그룹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중소기획사에서 배출한 방탄소년단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형 팀으로 우뚝 서고 갓세븐과 세븐틴이 그 뒤를 이을 팀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획사들이 이번에는 보이그룹으로 눈을 돌렸다.

대중음악평론가 강문 씨는 "공룡 같은 선두 그룹의 출현이 그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과거 1세대 아이돌 때도 H.O.T가 성공하자 젝스키스, 클릭비가 등장했고, 2세대 때도 동방신기와 소녀시대가 성공하자 침체됐던 아이돌 시장이 다시 활성화됐다. 주현미와 장윤정의 성공이 트로트 시장을 부활시켰고, SG워너비의 등장이 남성 보컬그룹 시대를 연 것도 마찬가지다. 시장성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배출한 워너원의 영향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모두들 파급력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결과를 다르게 봤다.

방송사의 한 PD는 "워너원이 10~20대를 넘어 30~40대까지 아울러 인기를 끌면서 대중의 시선이 보이그룹에 다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며 "또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연습생들도 팀으로 데뷔를 준비하거나 기존 그룹에 합류해 주목도를 높이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사들이 수년에 걸쳐 준비한 신인 보이그룹들이 되레 워너원이란 복병을 만나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는 시선도 있다. 워너원은 7일 낼 데뷔 앨범 선주문량이 50만장이며, 유료 회원수가 10만명에 달한다.

아이돌 그룹을 여럿 보유한 음반기획사 홍보이사는 "방송 2개월 만에 대형 팀이 된 워너원으로 인해 수년간 야심 차게 준비한 보이그룹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데뷔 동기지만 경쟁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mimi@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