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선 생각했다면 물러나서 때 기다렸을 것, 선당후사 마음으로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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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은 안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5월 9일 대선 패배 이후 석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다.

안 전 대표는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의당이 몹시 어렵고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이 엄습한다. 원내 제3정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개혁의 출발점에 세울 혁신의 기수를 찾는 것이 이번 당대표 선거"라면서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에는 바람이 불었고 4월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5월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며 "꽃을 피우지 못한 실패의 아픔을 강하게 느끼는 그만큼 제 몸을 던져 당을 먼저 살리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전진하겠다"면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검찰의 제보조작 사건 발표도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자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지난 대선 패배의 근본적인 책임은 제게 있다.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겠다. 그리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새정치와 책임정치에 맞지 않는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신 걸로 안다. 당을 구하는 마음은 같은데 그 방법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한분 한분 만나 뵙고 소통하며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 전 대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천정배 의원, 정동영 의원과 함께 당권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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