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일수 등 통계자료
기상청 자료개방포털서 누락
시민들 날씨정보 알권리 침해

슬라이드뉴스2-기상청.jpg
▲ 사진 = 다음 로드뷰 캡처
정부가 발표하는 일부 기상자료가 전국 8대 특·광역시 중 유독 대전과 세종지역만 배제된 체 제공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 등 최근 시민 관심이 높은 자료들로 기록이 빠진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대전과 세종이 유일하다. 일상생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날씨 정보 접근에 시민들이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전국의 날씨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상자료개방포털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모든 날씨 데이터를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이트 운영 목적이다. 일종의 날씨 빅데이터(big data)인 셈이다.

그러나 전국 다른 시·도와 달리 대전과 세종시민은 지역의 일부 날씨정보를 확인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황사일수, 강수일수다. 사이트 내 기후통계분석에서 관측 시작때부터 현재까지 기간별 이들 날씨 요소 현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전과 세종지역은 목록에 없다.

기상청이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이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47개 관측지점에 한정된 탓이다. 경북 한 도시에서만 관측지점 최대 8곳의 현황을 볼 수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기상청 측은 관측 시점 차이에 따른 이유라는 입장이다.

슬라이드뉴스2-기상청-1.jpg
▲ 사진 = 기상자료개방포털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통계는 장기간 해야하는 것으로 기상청은 1973년도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그런데 대전은 중간(1995년)에 대전지방기상청이 신축이전해 (기록이)빠져있고 세종도 관측시점이 달라 올리지 않고 있다. 대신 사이트 내 종관기상관측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청이 설명한 종관기상관측 코너는 강수량, 지면온도 등 다른 14개 요소 정보만 제공될뿐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등은 빠져있다. 그마저도 최대, 최다, 최저 등 일극값을 확인하는 정도여서 우리 지역에 폭염 등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언제 집중돼서 나타나는지는 알아볼 수 없다. 대전지방기상청 이전 전후, 세종 출범 5년째인 현재까지 기록도 여전히 탑재 안돼 사이트 내 이들 요소 기록 통계 부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폭염과 열대야는 올해 역대기록이 계속해서 갱신될 정도로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나 시민 관심도가 특히 높은 요소다. 또한 기상정보 기록은 단순히 오늘과 내일의 날씨를 넘어 기상 흐름을 살피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자료여서 공개기록 부재의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정환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기상정보가 세부적으로 제공되지 않으면 시민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지 못한다”며 “대전·세종 시민의 알권리 차원은 물론 특히나 기후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도 기록통계 제공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