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큰 손 ‘신세계·현대’
3년내 대전입점 소식에
지역 유통가 방안 고심
타임월드 “先관찰 後조치”
롯데·세이 “부족요소 강화”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대전 진출을 잇따라 예고한 가운데, 지역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백화점세이 등은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대기업 입점 소식에 발 빠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큰 손인 신세계와 현대 등이 대전지역으로 입점한다는 소식에 지역 백화점은 맞대응을 펼칠 공략찾기에 나섰다.

신세계와 현대 등은 2019~2020년 대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우선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들어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과 문화, 쇼핑·여가가 어우러지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 좌초위기에 내몰렸던 대전 둔산 이랜드 대형쇼핑센터는 몸집 키우기를 통해 재추진 되고 있다.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은 원도심 활성화 및 청년 취·창업 지원, 지역상권 상생 등을 내세우며 대전시와 입점과 관련한 행정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유통가는 차별화 대응 전략 찾기에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반경 3.5㎞ 안에 신세계와 이랜드 등 두 곳의 쇼핑몰들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타임월드는 쇼핑부터 여가, 생활문화, 공연, 놀이시설 등 ‘고품격 전 생활 백화점’을 추구하는 현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타임월드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이 아직까지 정확한 매장구성 등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마케팅 준비를 할 것”이라며 “타 업체의 매장구성 상황을 지켜본 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비교적 시장상권이 다른 롯데와 세이는 현 상권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2000년 개관 이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정고객에게 집중 케어를 통한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역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향토 백화점인 세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고, 세이만이 갖고 있는 기업문화와 경영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을 냈다.

세이 관계자는 “단일 점포로써의 강점인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기존 백화점의 정형화된 MD의 틀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적극 수용해 차별화된 매장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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