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조리원 계약금도 받아, 7월 말 예정서 8월말까지 연기, “다른곳 예약 다 차” 산모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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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의 한 산후조리원이 예정과 달리 개원이 늦어지면서 입소를 앞둔 산모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출산에 임박한 일부 산모들은 산후조리원 측의 말만 믿었다가 갈 곳을 찾지 못해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 산후조리원은 지난 5월 대전에서 열린 육아박람회에 참가해 7월말 개원을 약속하며 입소할 산모들을 모집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이용요금의 10%를 계약금을 걸도록 하고 늦어져도 8월 초까지 개원이 가능하다며 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원을 약속했던 7월말은 이미 지났고, 8월이 됐지만 건물 신축이 늦어지면서 다시 8월말로 개원 시기를 미뤘다.

개원 시기가 미뤄지면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산후조리원은 인허가 기관인 해당구청은 물론 대전시에도 개설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며, 산후조리원 개설 기준 등만 문의한 상태다. 산후조리원 내 의료 장비 발주나 수주도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산후조리원 화재사건 이후 소방법이 강화되면서 소방안전 기준 통과와 신고서 제출 이후 10일 정도 인허가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개원까지 상당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출산 예정인 한 산모는 “육아박람회 때 7월 안에 오픈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계약했는데 이렇다 할 얘기도 없이 개원을 미루고 뒤늦게 8월 25일 전후 오픈한다는 통보를 했다”며 “조금 있으면 출산인데 다른 조리원은 이미 예약이 찬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모는 “박람회에서도 개원 날짜를 걱정했는데 산후조리원 측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했다”며 “출산에 임박한 산모들도 많을 텐데 무책임하게 예약만 받아 놓고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에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해당 산후조리원 측은 “개원 초창기이고 체계가 잡히지 않아 혼선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 예약을 취소하는 산모들에게 예약금 전액 환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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