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갈등 … 1년이상 지연
수해쓰레기 t당 31만5000원 위탁
위탁비용 환산 한달 34억원 소요
시민들 “조성 방식 토론회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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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청주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리차량이 쓰레기를 쏟아붓고 있다. 2019년 12월 사용종료되는 이 매립장은 전체용량 167만 4000 중 대략 9~10% 용량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최근 수해복구 과정에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고조되자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말 많고 탈 많은 제2 매립장 조성이 늦어질수록 시민들의 혈세가 추가로 낭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주시 제2쓰레기 매립장은 2019년 말 사용 종료를 앞두고 있는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 포화에 대비해 추진하는 지역의 긴급 현안사업이다.

새로운 매립장 건설을 위해서는 감정평가, 토지보상, 문화재지표조사, 설계검토, 기술자문 심의 등 행정절차를 제외하고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만 1년 가량이 걸린다. 공사 준공까지는 절대공기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종합적으로 계산할 때 최소 3년 이상이라는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는 9월 청주시의회에서 추경예산 사업비를 확보하더라도 빨라야 오는 2021년이 돼야 공사가 준공될 것이라는 계산이 도출된다.

이처럼 제2 매립장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16일 시간당 9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해 쓰레기가 크게 늘었다. 생활폐기물, 대형폐기물, 재활용잔재물 등이 처리되는 광역소각시설 소각량만해도 7월 한달간 총 1만 3468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만 1108t)보다 2360t 가량 더 증가한 양이다.

매립량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달 불연성 생활폐기물을 포함한 광역매립장 반입량은 3910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864t) 보다 1046t 증가했다.

이 같은 쓰레기 증가에 자체처리가 불가능했던 시는 대형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민간소각시설에 t당 31만 5000원을 주기로 하고 위탁처리를 맡겼다. 청주지역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을 350t으로 계산하면 1억 1000만원 가량의 위탁비용이 소요된다. 월간 34억 1000만원이 소요되는 금액으로,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409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어긋난 행정과 대안없는 질책이 만들어낸 이 같은 비용은 향후 실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경우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시와 시의회 모두 미래지향적으로 시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한 시민은 “시민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는 상황에도 행정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점에서 한번 놀랐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의회가 자신들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제2 매립장 조성과 관련해 지붕형이든 노지형이든 하루빨리 건설하기 위해서는 순수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을 꾸려 끝장토론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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