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김해진 KEB하나은행 대전황실지점 PB팀장

어느덧 코스피 지수 2400선. 2011년 이후 약 6년간 1950선에서 215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숫자. 요즘 은행창구에서는 과거 펀드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고 버려뒀던 펀드가 수익률이 올라서 원금에 이자까지 챙겨서 빠져나온 사례가 많다. 그런 경우 손님들 대부분 다시는 원금 손실 있는 상품에 투자하지 않으리라 다짐 하지만, 한없이 낮아진 예금 금리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르고 고민만 하는 상황이다.

지금의 주가 흐름이 계속될까? 증시가 좀 쉬엄쉬엄 가면 좋으련만, 한국의 증시는 앞으로도 강세장이 예상된다. 물론 연초이후 지속된 랠리로 피로감이 노출되어 단기간 지수가 출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아직도 국내는 저평가가 되어있고, 기업이익 수준에서 보더라도 지금 수준 이상의 코스피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요 근래 시장 분위기다.

그럼 우리들은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 주가가 많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당분간 더 오른다 하니, 어쨌거나 주가가 조정될 때 일부라도 투자를 권유한다. 그럼 어디에다 투자를 해야 하냐고? 솔직히 이 질문에 필자도 고민이 된다. 어쨌거나 역사적 최고점의 수준이라는 것은 부담스런 사실이니까! 그럼에도 한두 가지 장미 빛 이슈만 가지고 단품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다.

필자는 고심 끝에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소개 하려고 한다. 요즘 4차 혁명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시대인데 금융환경에서도 그러하다. 이름에서 눈치 챘겠지만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과거 일정기간동안의 빅 데이터와 현재의 상황을 종합하여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제시한다는 컨셉의 상품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펀드들의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을,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도출해 낸다는 점에서 믿음이 간다. 아울러 한번 가입하고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제안을 해주는 똘똘한 시스템이다. 굳이 금융기관을 가지 않고도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완벽할 수는 없는지라 주가 조정 시에 원금손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주가가 2400선 이상이라 높다고 하면서도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제는 과거처럼 단편지식에 따른 즉흥적 투자보다는 딥러닝 기술을 가진 인공지능 기계의 도움을 받아 투자결정을 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물론, 이런 시스템 역시 인간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임을 인식하고 냉철한 이성으로 주식시장을 함께 살펴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성과를 위해서는 투자참가자들의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투자하려는 대상에 대한 공부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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