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쉼표 있는 삶’을 여가정책으로 내세운 가운데 대전시민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공개한 ‘2015년 대전시 여가 활용 만족도’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3명(25.8%) 정도만 여가생활에 만족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여성의 24.9%, 남성의 26.7%가 ‘만족스러운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여가생활을 위한 동호회 활동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여성의 30.9%, 남성의 35.3%가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주된 동호회 활동은 사회 및 기타(35.9%)로 친목 도모형이 주를 이뤘으며, 남성은 스포츠 참여(29.9%)가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은 스포츠 관람(1.2%)로 제일 저조했고, 남성은 문화예술관람(0.6%)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2015년부터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이 제정돼 국가·지자체가 여가 증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저조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여가 수요를 고려한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여가 시설 및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9) 씨는 “최근 여가시간을 활용해 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회원들 간 가장 큰 고민이 마땅한 모임장소가 없다는 것”이라며 “유휴공간 개방 등 공간적인 문제만 해결돼도 동아리나 동호회가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여가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가활성화법이 상위법령이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인 시책 추진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