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수요광장]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날이 무더워지고 있다. 앞으로 폭염일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람들은 폭염의 위험성에 대해선 의외로 무관심하다. 역대 폭염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남긴 사례는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5일간 발생한 폭염이다. 이때 7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열질환자 집계 이후 연평균 1059명의 온열질환자(사망 11명)가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7년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0.4일이며, 80년대('80~'89년) 8.2일에서 10년대('10~'16년) 13.5일로 지속 증가 추세이다. 기상청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는 210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최대 4℃이상 상승하고, 평균 폭염일수는 5.8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온도를 낮추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이 요구되는 동시에,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폭염에 대처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폭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폭염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큰 재산피해를 가져온다. 작년 한 해에만 가축 429만 8천 마리와 어류 1171만 8천 마리가 폐사했다. 기온이 1℃ 상승할 때 전력수요 100만Kw가 증가하고, 수돗물 사용량이 2.1% 증가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소요된다. 폭염에 의한 인명피해는 개인의 관심과 주의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다음 사항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먼저 폭염 발생 시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 가벼운 옷차림은 물론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자주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가정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집에서 가까운 병원 연락처를 알아두고, 더위로 인한 질병(땀띠, 열경련, 열사병, 화상)에 대한 증상과 대처방법을 사전에 파악해 둬야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야외행사 및 체육활동을 자제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 10~15분 정도의 낮잠으로 개인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현기증,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증세가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시원한 음료를 마시게 하는 등 휴식을 취하게 해줘야 한다.

산업·건설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준수하고, 특히, 취약시간(2~5시)에는'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축사·어류 양식장에서는 축사 창문을 개방하고 지속적인 환기를 하며,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비닐하우스, 축사 천장 등에 물 분무 장치를 설치하여 복사열을 낮춘다. 양식어류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얼음을 넣는 등 수온 상승을 억제한다. 가축·어류 폐사 시 신속하게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조치에 따른다.

충남도는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0개 부서(복지정책과 등)로 구성된 폭염대응 T/F팀을 구성하여 폭염 특보 발효 시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집중관리,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한 119 폭염구급대 운영,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를 지정해 냉방비용을 지원하고 시군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민행동요령 홍보 캠페인과 폭염 취약계층 문자 발송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끝으로 도민께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개인의 관심과 주의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개인의 건강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 다가오는 폭염, 미리 알고 준비하여 피해 없는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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