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관장 등 5명 연속 중도하차, 각종 사업 연속성 차질 우려

국내 대표적인 과학대중화 기관인 국립중앙과학관의 관장 직이 임기 단명 자리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역대 관장들이 임기 도중에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업무 연속성을 담보키 어려운 현실이다.

인사혁신처는 이달 국립중앙과학관장 등을 비롯해 개방형 직위 16명을 모집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국립중앙과학관장 임기는 2년이다. 인사혁신처가 새롭게 공고를 예고한 국립중앙과학관장 직은 현재 지난해 8월 취임한 양성광 관장이 맡고 있다. 양 관장은 정상적인 임기대로라면 내년 8월까지 재임해야지만 이번 인사혁신처가 예고한 공모 직위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임기를 못 채우게 됐다. 역대 국립중앙과학관장 중 임기를 끝까지 마친 사례는 손에 꼽힌다. 개방형 공모제로 전환된 2000년 이후 현 관장까지 총 8명이 국립중앙과학관장 직을 거쳐갔는데 이중 임기를 채운 이는 2명(25%) 뿐이다.

1990년 국립중앙과학관 대덕 이전 개관 이후 현재까지는 총 15명 중 4명(26%)뿐으로 이번에는 5대 연속으로 관장이 임기 중반 나가게된 것이다. 규정상 근무실적이 우수하면 임기 2년 후 3년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지만 실상은 약속된 임기도 채우기가 어렵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관장 개인적 사정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별한 배경은 없고 현재 계신분의 요청에 따른 개인사정으로 봐야 한다. 공모절차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관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인적 사정보다는 정권교체에 따른 관행적인 인사이동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양 관장은 지역 출신으로 임기말인 내년을 목표로 역점적으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도중이어서 개인 의사로 보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또 과학관장직은 개방형 직위가 무색하게 과기정통부 전신인 미래부 등 공직자 출신이 계속해서 맡고 있는 점도 정부발(發) 인사에 무게를 더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내부에서는 이번 갑작스러운 인사에 당혹스러움을 표하면서 업무 연속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학관 한 관계자는 “역대 관장들이 계속해서 임기를 못 채워 내부적으로도 당황스럽다”며 “이 정도 기간에는 업무연속성은 물론 역량과 전문성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힘들어 과학관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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