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카페 폐업률 전국 1위, 경관 개선·보행권 확보 시급

최근 대전지역이 카페 폐업률 전국 1위로 집계된 가운데 유성 봉명지구 명품 카페특화거리 조성사업(이하 카페거리사업)에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에서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과밀 위험업종인 만큼 향후 조성된 카페거리가 높아진 시민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31일 유성구에 따르면 그동안 다양한 행정절차를 이행해온 카페거리사업이 내달 기본·실시설계 용역 발주와 함께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카페거리사업(L=920m, B=20m)은 봉명동 일원에 총 60억원(국비30억원, 시비15억원, 구비15억원)을 들여 가로환경 및 경관 개선 이후 카페 거점지역으로 조성한다.

실제 봉명지구 내 카페는 2012년 51곳에서 지난해 118곳으로 총 67곳이 증가하며 카페 공급이 급증한 지역이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바리스타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각종 관련 축제로 젊은층 수요는 물론 관광객 유인 등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 이미 각양각색의 카페거리와 골목이 조성돼 있어 자칫 상권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전지역에 최근 1년간 카페가 900곳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폐업률 또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페거리가 이름처럼 ‘명품’이 될지, 이미 관광화 된 선도지역을 그대로 옮긴 ‘짝퉁’이 될지는 어떠한 특색과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할지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카페거리에 충분한 유동인구 수요를 확보하려면 보행권 확보도 시급하다. 현재 봉명지구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공존해 소공원을 중심으로 보행권이 취약한 실정이다.

보행권 확보와 동시에 주차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향후 구는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해 봉명지구 교통 체계를 파악하고 인근 주민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보행·차량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봉명지구가 주거와 상권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특화거리 조성에 있어 일방적 추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시민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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