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이의 이슬람 여행, 정다영 지음, 창작과 비평사

"세계사 교과서 한 권 달랑 들고 떠났지요."

여고 2학년생인 정다영(18)양이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이슬람 국가들을 돌며 얻어낸 소중한 기억들을 책으로 펴냈다.

정양이 이슬람 국가들을 배낭여행하며 매일매일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창작과 비평사)은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아 온 이슬람 국가들의 이모저모를 생동감 있게 옮겨 놓았다.

팔레스타인, 요르단, 터키, 이집트 등을 돌아보며 각 지역의 현실과 그 지역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기록한 이 독특한 기행서는 십대의 발랄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주제가 가벼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정양이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 온 이슬람 국가들의 역사를 토대로 현재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조명하고 있어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그들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학생들이 TV에서만 보아 온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에 맞선 그들의 처지와 의식을 생생하게 담아 내고 있다.

여행이 그저 한때의 즐거움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성숙된 생각을 하고 있는 정양은 "이슬람 기행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슬람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이번 기행을 통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양은 이어 "이 책이 드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어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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