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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흔구 충남도 건강증진식품과장
[시선]

무더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짠 음식을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시간 동안 격렬하게 운동을 할 경우 땀을 통해 1700㎎ 정도의 나트륨이 배출된다. 이 때문에 땀을 많이 배출하는 여름에는 평소 보다 짜게 먹는 경향이 있으며, 외식메뉴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염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일부 환자를 뺀 일반인들은 나트륨을 땀으로 배출한다고 해서 굳이 따로 염분을 보충할 필요는 없다. 물 섭취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3890㎎으로 목표 섭취량에 비해 2배가량 높다. WHO 권장량인 2000㎎ 이상 섭취하는 국민은 79.4%에 달한다.

2012년부터 범국민 나트륨 저감화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나트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의지는 높아지고 있으나 나트륩을 줄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복합적인 양념의 맛을 즐기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물이나 찌개는 고온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짠맛은 일반적으로 뜨거울 때 쉽게 느끼지 못한다.

국물류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이 식사 때 더 많은 국물을 섭취하고, 이 때문에 체내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트륨 과다 섭취는 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트륨은 체내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지만, 과잉 섭취하게 되면 뼈를 생성하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게 돼 골다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또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세포에서 수분이 혈관으로 빠져나와 혈류량이 증가하며 고혈압을 초래한다.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혈관에 손상을 줘 동맥경화 등 또 다른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장의 모세혈관이 망가져 신장의 기능이 손상 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만성질환 진료비는 연평균 11.7%씩 증가했으며, 이 중 진료비 규모가 가장 큰 3대 질환으로 고혈압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한 치료비용은 2015년 기준 2조 6815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의 과잉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충남도는 나트륨 과잉 섭취를 줄이고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매년 식품안전의 날에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 축제와 연계해 짠맛 미각 테스트, 일일 소금함량 맞추기, 영양상담 등을 통해서 도민을 대상으로 싱겁게 먹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외식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2014년도부터 각 시·군별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실천음식점' 인증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또 식품영양 및 메뉴전문가를 업소에 보내 염도 측정법, 저염 조리법 등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지사 인증 나트륨 저감화 실천음식점은 연말까지 150곳 육성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밖에 인증 업체를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실시, 업주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참여 업소를 대상으로 블루투스 염도계를 제공해 조리 전·후 염도측정을 권장하고, 업주들의 염도 측정 결과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후텁지근한 여름날이 계속되고 있다. 땀을 많이 배출하는 여름철, 일부러라도 짠 음식을 피하고 대신 시원한 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나를 위해 NA(나트륨)를 줄여 건강한 식습관을 생활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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