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오는 9월말 구입 예정, 자전거사고 사망률 감소시책, 일각선 나눠주기 한계 지적
더위·분실문제 등 해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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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찾은 공공자전거 타슈 무인대여소 옆에는 안전모가 비치돼 있다. 최윤서 기자
대전시가 자전거 사망 사고율 감소를 위한 히든카드로 ‘안전모’를 택하고 전면 보급을 앞둔 가운데 시민 참여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으로 안전 장비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분실 문제와 사용률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초 시는 안전 시책의 하나로, 상반기 중 공공자전거 타슈 무인대여소에 안전모 500개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는 9월 말 타슈 200대 추가 구입 시 낙찰차액으로 안전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한밭수목원과 무역전시관 무인대여소 2곳에는 안전모 30개가 우선적으로 배치된 상태다. 안전모는 자율적으로 사용한 이후 보관함을 통해 반납하거나 자전거 바구니에 담아 놓으면 담당자들이 수거해 가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하지만 최대 관건은 얼마나 많은 시민이 안전모를 사용할지 여부다. 일각에선 안전모 이용을 높이고 자전거 사고 사망률을 낮추려면 일방적인 나눠주기 식으론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29일 찾은 한밭수목원에는 많은 사람이 타슈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안전모 착용자는 단 한명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타슈를 대여한 박모(여·24) 씨는 “주말이면 엑스포 광장에 자주 와서 타슈를 타곤 하지만 옆에 비치된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여름철 땀으로 인한 청결문제도 있고 일단 머리모양이 망가진다는 생각에 착용을 꺼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작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려면 분실 문제도 해결해야할 숙제가 된다.

시는 인명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분실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접근방식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안전모 보급방안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려면 근본적인 시민의식 개선책과 분실 방지를 위한 별도의 장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분실은 감수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책을 추진했다”며 “우선 비치된 안전모에 대해서 분실된 것은 현재로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결문제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되며 매일 아침 탈취제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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