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청주시장 감사마음 전해
응급 복구 봉사자 ‘1만 4283명’
더위 속 군·경 최일선 첨병 역할

▲ 이승훈 시장이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수해복구 현장에서 참여중인 한 군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주시 제공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참된 봉사 덕에 막막했던 응급복구 작업을 조기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폭우로 끊어진 전하울교를 대체할 임시교량 개통현장에서 만난 이승훈 청주시장은 개통을 반기는 주민들의 함성소리에 그렁그렁하게 배어 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청주지역은 지난 16일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로 사상 최악의 수해피해를 입고 지역 곳곳이 그야말로 쑥대밭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시장은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엄청난 폭우가 말 그대로 쏟아 붓는 모습은 차마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청주의 모습은 참혹하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청주시는 수해 응급복구율을 98% 이상 보이며 비상대응단계에서 안정화단계(평소 근무체계)로 전환했다.

이 시장은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 하늘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응급복구에 온 힘을 다해왔다.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응급복구 완료까지 참으로 고맙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전국에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자원봉사자들은 희망의 빛줄기였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청주시는 응급복구 완료 시까지 도움을 준 단체·자원봉사자는 1만 4283명. 이들은 주택침수 피해지역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산사태 복구, 세탁과 쓰레기 처리 등에 온몸을 던졌다. 자원봉사자들이 수해복구에 집중하는 동안 이들의 돕기 위한 먹거리 봉사도 눈길을 끌었다. 매일같은 도시락을 대신해 맛좋은 음식을 선사한 것이다.

실제 현장에선 △경기도의회 짜장차 700인분 △BHC 치킨 500마리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열무국수 300인분 △청주시새마을회 수박화채 300인분 등이 자원봉사자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이 시장은 “청주시는 자원봉사자 한 분 한 분의 구슬땀과 따뜻한 마음, 도움의 손길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도움주신 분들에 저희와 같은 일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수해복구 최일선 첨병의 역할을 한 지역 군·경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육군 37사단과 공군17전투비행단 장병들, 충북경찰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근접하기 어려운 위험구간인 미호천, 달천, 무심천의 유실된 하천 제방을 복구하고 수해 부유물을 수거하는 등 폭염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복구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 시장에게는 아직 씻어내지 못한 고뇌가 남았다. 절망감에 사로 잡힌 시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는 일이다. 다시 삶의 터전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에 이 시장은 지금도 잠을 이룰 수 없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눈물로 호소하는 이 시장 얼굴에는 깊게 패인 아픔을 새로운 희망으로 메우겠다는 결찬 다짐이 엿보였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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