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삽 들고 복구작업
“주민위해 끝까지 최선다해”

▲ 사명감과 헌신적 봉사정신으로 귀감이 되고 있는 유인영 팀장은 후배들에 “늘 주민을 배려하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복 기자
청주지역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수재민들을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인영(여·45) 팀장이다. 평소 유 팀장은 늘 웃음 띤 밝은 얼굴로 민원인들을 대하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 행정을 펼쳐 주민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이번 수해 복구작업에서는 그의 활약은 더 빛났다. 용암1동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주택 41곳과 상가 36곳, 농경지 399필지(33㏊)가 피해를 입었다. 이 상황에 이달 초부터 사무관 승진 교육으로 공석인 동장을 대신해 동을 이끌며 현장을 누볐다. 전산작업으로 바쁜 후배 직원들을 대신해 여성의 몸으로 현장에서 삽을 들고 온몸을 던졌다. 복구작업 중 뜨거운 햇빛과 각종 쓰레기의 바이러스 때문에 양 팔과 얼굴에는 화상을 동반한 염증이 울긋불긋 일어났다.

수해현장에서 만난 한 포도밭 주인은 “지역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앞장서는 그는 공무원이라기 보다 동네 반장같다”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에게 동료들은 ‘용암동 원더우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교육기간 중 휴일을 이용해 지역 수해피해를 살피러 방문한 박종철 용암1동장은 “평소 유 팀장은 야무진 일처리와 솔선수범하는 공무원”이라며 “교육기간 중 수해가 발생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난 유 팀장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칭찬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던 유 팀장은 “최근 수해복구에 시 공무원들 누구나 열심히 하는데 제가 기사화된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수마가 할퀸 상처가 아물때까지 지역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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