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삽 들고 복구작업
“주민위해 끝까지 최선다해”
주인공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인영(여·45) 팀장이다. 평소 유 팀장은 늘 웃음 띤 밝은 얼굴로 민원인들을 대하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 행정을 펼쳐 주민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이번 수해 복구작업에서는 그의 활약은 더 빛났다. 용암1동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주택 41곳과 상가 36곳, 농경지 399필지(33㏊)가 피해를 입었다. 이 상황에 이달 초부터 사무관 승진 교육으로 공석인 동장을 대신해 동을 이끌며 현장을 누볐다. 전산작업으로 바쁜 후배 직원들을 대신해 여성의 몸으로 현장에서 삽을 들고 온몸을 던졌다. 복구작업 중 뜨거운 햇빛과 각종 쓰레기의 바이러스 때문에 양 팔과 얼굴에는 화상을 동반한 염증이 울긋불긋 일어났다.
수해현장에서 만난 한 포도밭 주인은 “지역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앞장서는 그는 공무원이라기 보다 동네 반장같다”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에게 동료들은 ‘용암동 원더우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교육기간 중 휴일을 이용해 지역 수해피해를 살피러 방문한 박종철 용암1동장은 “평소 유 팀장은 야무진 일처리와 솔선수범하는 공무원”이라며 “교육기간 중 수해가 발생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난 유 팀장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칭찬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던 유 팀장은 “최근 수해복구에 시 공무원들 누구나 열심히 하는데 제가 기사화된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수마가 할퀸 상처가 아물때까지 지역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