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진입로 트랙터로 봉쇄
市·경찰 개입어려워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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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 펜션 운영에 성난 주민들이 지난 28일 펜션으로 통하는 마을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고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속보>= 제천시 봉양읍 주민들이 “‘누드 펜션’을 마을에서 몰아내겠다”라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누드 펜션 운영에 성난 주민들은 지난 28일 펜션으로 통하는 마을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고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이날 농성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마을 분위기를 해치는 이 시설이 운영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펜션으로 향하는 도로에 트랙터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행을 차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박모(83) 씨는 “이 건물이 처음 들어섰을 때는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 집으로 찾아와 시달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이후 다시 운영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선 “농촌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사회 역시 “도시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지만 해당 동호회는 문제 될 게 없다고 버티고 있다.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취향’이며 법을 어기지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자유권 침해’라는 논리다.

동호회는 줄곧 “이 세상에는 수많은 자연주의자가 있고 저마다 추구하는 주관이나 양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나체주의자들은 알몸으로 생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해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런 논란에 난감한 건 자치단체와 경찰이다. 주민 반발에도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므로 개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예전에 문제가 됐을 때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행정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중재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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