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4개교 마무리 안돼
강당 증축·급식실 건립 병행탓
체육수업·운동회 지장 불가피

대전지역 일부 학교들의 우레탄 트랙 교체가 지체되면서 2학기 체육수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운동장 사용이 막히면서 학교들은 2년 연속 운동회를 열지 못하고 정규 교과과정 이행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3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 교체 대상인 40개교 중 4개교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강당 증축이나 급식실 건립 등 다른 공사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학교 우레탄 트랙 교체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레탄 트랙 교체는 지난해 시교육청이 검사 결과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대거 검출되면서 추진됐다. 당시 학교 10곳 중 6곳 꼴로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검출돼 학생 안전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전 서구 A 초등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동회를 열지 못해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강당 증축 후 우레탄 트랙 시공 등을 하기로 해 내년 초에나 착수할 예정이다. A 초등학교는 중금속 검출 후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운동장 면적이 절반 가량 줄었고 시공이 끝나는 내년 7월까지 운동회 개최도 미지수다. A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환경상 학생 지도 활동 중 하나인 운동회를 열지 못하게 됐다”며 “요즘 학생들은 가뜩이나 운동량이 부족해 학부모들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B 중학교는 학교 밖 시설을 이용하면서 학생 안전에 위협이 제기되기도 했다. 운동장 면적이 감소하면서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인근 지역시설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B 중학교의 설명이다.

B 중학교 관계자는 “2학기엔 운동장 사용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공사가 늦어지면서 수업 계획을 짜는 것도 어려움에 처했다”며 “학교 밖 시설 이용이나 학기 중 공사는 학생들에게 위협요소가 될 수 있어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강당 증축·급식실 건립·도로공사가 병행되면서 우레탄 트랙 교체가 늦어졌다”며 “예산 배정과 공사 일정은 나와 고등학교 1곳은 방학 중 마무리 짓고 초등학교 2곳은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학교는 9월부터 추진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형규·이심건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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