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포도나무 사이로 기차 달리는 고향역 풍경 인기

승강장에 늘어선 포도나무마다 주렁주렁 포도가 익어가고, 그 사이 상·하행선 철길에는 기차가 오가는 시골역.

충북 영동 황간역에 향긋한 포도 향기와 낭만적인 간이역의 정취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린다.

승강장에 포도밭을 조성한 것은 황간역이 전국 철도역 중 처음으로, 2015년 봄 황간면 과수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캠벨 포도 24그루를 심은 것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포도송이가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황간역에는 승강장 포도밭 외에 역사 입구에 커다란 포도나무 아치가 있고, 승강장에는 포도와 나무인형 포토존도 있다.

포도밭이 있는 승강장의 보도블록과 갈라진 콘크리트 틈새에서는 코스모스와 채송화, 달맞이꽃, 개망초 등 야생화들도 자란다.

도회지에서 온 이들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승강장에서 고향의 정겨움이 느껴진다며 연신 사진 찍기에 바쁘다.

황간역 승강장의 '시가 익는 장독대'와 함께 어우러지는 포도밭 풍경이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사진도 찍으러 찾아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남진근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영동관리역장은 "지역의 관광과 문화의 관문인 황간역을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갖춘 테마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역은 다음 달 24∼27일 열리는 '영동 포도축제' 기간 영동과 황간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고향의 정취가 어린 다양한 포토존 설치도 준비 중이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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