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7〉④ 내 사랑 자리나 씨

슬라이드뉴스2-러브투게더.jpg
▲ 작은 딸 혜영이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준 장난감가방을 메고 어머니에 자랑하고 있다. 사진=홍서윤 기자
부모는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에 녹이 슨다.

문식 씨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자리나 씨는 가정을 꾸리고 대전에서 살아간지 5년여가 됐다. 둘 사이에는 5살 혜진이와 2살 혜영이가 있다. 부부는 두 아이에게만은 모자람이 없도록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1학년도 채 마치지 못했던 문식 씨였기에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차마 또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문식 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딸들이 커 가면서 지금의 웃음을 잃어버릴까봐 나는 그게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마치 얼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불안함 속에 매일을 산다.

경제적 압박과 어려움이 가정의 행복을 덮치고 있는 탓이다.

가족이 발 뻗고 잘 번번한 집 한채 없는 터인 데다 지난해부터 밀린 임대료와 관리비만 수백만원이다. 여기에 남편 문식 씨가 형제들을 대신해 모신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느라 가족은 좀처럼 궁핍과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머니는 10년전부터 협심증으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대상포진, 뇌졸중, 경증치매 증상도 있어 혼자서는 거동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남편 문식 씨는 매월 어머니에 들어가는 의료비가 부담돼 형제들에게 도움도 요청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도 힘들다”는 말뿐이었다.

문식 씨는 “어머니 봉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가정의 모든 경제적 책임은 택배 배송을 하는 문식 씨가 짊어지고 있다. 아내 자리나 씨도 어렸을 때 모국에서 눈을 다친터라 별다른 일은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부는 남 부러울 것 없이 해주고 싶었던 자식들에게 미안한 것 투성이다. 교육비를 내지 못해 혜진이는 벌써 수개월째 어린이집을 다니지 못하고 있다.

엄마 자리나 씨 욕심에는 한국어 발음도 정확하고 이해력도 빨라 더 많은 교육을 시켜주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은 따라주지 않는다. 아내 자리나 씨는 “주위에서 아이 어린이집을 빨리 보내야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리나 씨는 늘 가족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는 “다른 문화를 가졌던 날 늘 따뜻하게 받아준 남편과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우리 예쁜 아이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8번째 사연은 8월 4일자 1면 게재

◆후원계좌=기업은행 035-100410-01-833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

◆후원 문의=042-477-4072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