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의 폭우가 쏟아지며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은 도민을 뒤로 하고 유럽연수에 나서고 국민을 ‘레밍(설치류)’에 빗대 물의를 빚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7일 행정문화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화로 사임 의사를 밝혀 행정문화위원회가 서류를 작성해 의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국민의 눈총 속에 귀국한지 닷새만이다. 그는 상임위원회 교체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원장 사임은 비회기에는 의장의 결재로, 회기 중에는 본회의 표결로 이뤄진다.

이에 김양희 도의회 의장이 김 의원의 사임서를 언제 수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현재 수해복구에 나와 있어 사임서를 아직 받아보진 못했다. 정해진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처리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김 의원의 위원장 사임에도 도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도민 A(55·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는 “국민을 쥐로 비교해놓고 진솔한 사과의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며 “반성이 아닌 자기 변호만 할 줄 아는 사람은 도의회에 있으면 안 되기에 위원장 사임에 그칠 게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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