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복합문화공간 리모델링 추진… 주민들 “공원으로 기능해야”

▲ 27일 찾은 대전 중구 양지근린공원 내 방치되고 있는 옛 성산교회 건물 외관. 최윤서 기자
<속보>= 최근 대전시가 양지근린공원 내 옛 성산교회 건물을 놓고 복합문화공간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과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시는 해당 건물이 준공된 지 얼마 안 돼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건물을 철거해 공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난 17일 중구 소유였던 옛 성산교회가 시로 최종 이관되며 지연됐던 복합문화공간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향후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한 이후 대흥동 문화예술인들의 거점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최근 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복합문화공간 활용가치 및 시설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건물이 공원 중심에 위치해 동선과 경관을 저해하므로 철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 역시 본질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용두동 주민 황모 씨는 “공원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게이트볼장 등 최대한 많은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부지로 활용하는 것이 맞다”며 “복합활용공간으로 활용하면 주차난을 비롯해 우범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설문조사 역시 건물 존치와 철거에 대한 본질적인 항목은 없고 리모델링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건물은 지어진 지 10년 밖에 되지 않아 철거대상이 아니고, 반대하는 명분도 타당하지 않아 번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 조성 당시 결정했어야 할 건물 위치에 대한 문제를 현재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납득 할 수 없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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