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피해사연에 지역사회 분노

<속보>= 조합원이 납부한 업무대행비와 조합원 분담금 83억원을 전부 소진하고 13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업무대행사인 H사가 주장하고 있는 아산신창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아산신창주택조합 조합원 수십명은 지난 5일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온 서민들을 농락하고 기만한 업무대행사인 H사와 전 조합 임원진에 대해 수사할 것과 조합비 83억원의 사용내역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아산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우며 조합원 분담금을 납부하기 위해 전세금을 빼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부담하거나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며 아파트 입주날자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신혼부부 등 서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고있다. 아산신창주택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대부분은 업무대행사의 95% 사업부지 확보, 계약조건안심보장제, 2017년 12월경 입주가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가입해 평형별로 2100만원에서 3600만원까지 업무대행비와 조합원 분담금을 납부했다.

2015년 11월 결혼한 K씨는 2017년 입주할 수 있다는 대행사 측의 말을 믿고 결혼 후 2년만 불편하더라도 작은 원룸에서 살면 내 집이 생긴다는 기대감으로 계약을 했으나 원룸의 전세기간이 끝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지만 계약한 아파트는 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하고있다. K씨는 2년반동안 믿고 기다려온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절망스럽게 만들어 놓고도 단 하나의 미안함과 죄책감조차 없는 사람들을 꼭 법으로 처벌해 달라고 했다.

40대 중반에 부모님에게 의존해 살던 A씨는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주택조합에 가입해 사할린 동포인 장인이 평생 탄광노역과 공장일로 모은 돈을 납부했다가 정인은 사업이 시작하는 것 조차 보지 못하고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업무대행비와 토지분담금 3600만원을 납부한 B씨는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이 물거품이 되고 경제적 압박으로 이혼위기에 몰리게 됐다며 왜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가정이 이혼위기에 왔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다.

C씨는 당초 계약했던 동호수가 사업부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없어지면서 환불을 요구하다 2016년 11월 업무대행사로부터 환불확약서를 받았지만 아직 환불이 이뤄지지않아 매달 은행 대출이자를 납부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아이셋과 내 집이 생긴다는 희망으로 조합에 가입했던 D씨는 사업부지가 축소되고 세대수가 준다는 소식에 조합탈퇴와 환불을 요구했지만 납부한 조합비를 대행사 측으로부터 납부한 돈을 다 돌려받지 못한다며 투자하는 셈치고 계약을 유지하라는 말을 믿고 2200만원을 입금했다.

조합원 K씨는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 내집 마련의 꿈을 꾸며 조합분담금을 내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아 납부하고 대출금 이자를 갚으며 공사가 진행될 때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조합원들에게 좌절과 절망감을 준 대행사를 엄정히 수사해 서민들에게 정의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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