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곡 담은 '비-사이드' 앨범 '0M'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7.27
    ryousanta@yna.co.kr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7.27 ryousanta@yna.co.kr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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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7.27 ryousanta@yna.co.kr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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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박원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열린 미발표곡 앨범 'b-side [0M]'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7.27 ryousanta@yna.co.kr
싱어송라이터 박원(32)은 한 여자와 사랑하고 이별했다. 헤어짐의 후유증은 컸다. 홀로 있을 때면 모든 감정이 바닥을 칠 만큼의 상실감이 밀려왔다. 그는 이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곡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박원이 2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예술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사이드'(b-side) 앨범 '제로 미터'(0M)에 한 여자와의 이야기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4곡 모두 한 여자의 이야기이자 내 얘기"라며 "정규 앨범에 넣을 수 없어 빼놓은 곡들인데 '묵혀둘 것인가, 세상에 꺼내놓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앨범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음악 스타일과 달리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만큼 영화로 치면 스핀오프, 만화책으로 보면 외전처럼 '비-사이드' 앨범이란 콘셉트를 취했다고 한다. 지난 음악들의 연장선이 아니란 점에서 그는 "전작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그런지 겁도 많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앨범 제목을 '제로 미터'로 붙인 것은 여전히 헤어진 여자로 인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정이 들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감정을 함축하고자 육지에서 해수면 이하의 지역을 뜻하는 '제로 미터 지역'(zero meter region)을 제목으로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이 여자 분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좋은 이별'이란 말을 안 믿어요. 이별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죠. 정규 2집 때는 (타이틀곡) '노력'을 듣고 사람들이 기분이 안 좋아지면 성공이라 말했는데, 이번엔 제 노래가 여기저기 울려 퍼져서 그녀가 듣고 제 생각을 하기만 해도 성공인 것 같아요."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했어/ 더 많은 것들을 가져야 가능했어/ 다 가질 때쯤/ 사랑보다 꿈이 더 커졌어~'란 노랫말이 귀에 들어온다. 그는 "더 많이 가지려 하다 보니 그녀에게 소홀해진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자신의 이야기여서 부르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곡 '터치'(touch)는 연인으로 발전하던 순간의 설렌 감정을, '다운'(DOWN)은 이별의 순간에 느낀 상실감을, '미러클'(miracle)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던 그녀와의 우연한 재회를 이야기꾼처럼 풀어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인정받는 박원은 2008년 제19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로 데뷔한 뒤 2015년 솔로로 나서 정규 1집 '라이크 어 원더'(Like A Wonder)와 지난해 정규 2집 '1/24'를 선보이며 음악 팬들을 늘려갔다. 올해 2월에는 미쓰에이의 수지와 듀엣한 자작곡 '기다리지 말아요'로 주목받았다.

감미로운 음색도 겸비해 '고막 남친'이란 수식어가 붙은 그는 "난 '고막 남친'이란 말이 싫다. 좋은 이미지인 것은 알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안 어울리는 칭찬이고 내게만 쓰는 수식어도 아니다. 앞으로 멋진 별명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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