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전 세계에 골수팬을 거느린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스토리가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 원작과의 끊임없는 비교가 따르기 때문이다.

tvN의 첫 수목극 '크리미널 마인드'도 예외는 아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크리미널 마인드' 1회의 평균 시청률은 4.2%(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시청률은 4.5%로 집계됐다. 일단 국내에도 팬이 상당수인 만큼 화제 속에 첫발을 떼는 데는 성공했다.

첫 방송은 국가범죄정보국 범죄행동분석팀(NCI) 각 멤버의 개성과 사연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캐릭터와 전개 방식은 원작과 흡사했다.

손현주가 맡은 강기형 팀장은 기본적으로 원작의 제이슨 기디언과 에런 하치너를 섞어놓은 듯한 바탕에 배우의 노련한 연기가 더해져 곧바로 안정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나머지 팀원들도 원작 캐릭터를 차용한 부분이 많아 원작 팬들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스케일이나 전개 방식도 남달랐다. 도입부부터 대형건물 폭발 사고를 비추면서 화면을 꽉 채웠고, NCI 팀원들이 모인 과정부터 함께 사건에 뛰어들기까지를 첫 회에 한꺼번에 담아내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원작이 온갖 기괴한 살인사건을 다루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카메라 앵글을 돌려 잔인함을 직접 비추지 않는 부분 등도 그대로 재연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원작 3회에 담긴 분량을 한 회에 소화하다 보니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는 내용을 따라잡기 어렵거나, 중간중간 내용이 끊기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은 CG(컴퓨터그래픽)에 아쉬움을 표하거나, 일부 배우의 연기와 연출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제 갓 발을 뗀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지만, 원작의 힘을 빌려 시작한 만큼 예정된 20회 안에 '원작+α'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결국 이 드라마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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