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으로서는 최초… ‘위상 강화’

▲ 충남대 지질학과 91학번인 김명호 씨가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 교통청 관리청장에 임용돼 미국 사회 내 한인의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충남대 제공
국내에서 대학을 마친 40대가 미국 주정부 최연소 청장에 임명돼 화제다.

주인공은 충남대를 졸업한 김명호(Michael Kim·44) 씨.

김 씨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 교통청(Florida Department of Transpoetation·FDOT) 관리청장(District 4&6 Materials Engineer)으로 승진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교통청 관리청장은 플로리다 주정부의 지반국·도로국·구조국·관리국을 책임지는 기관장이다.

타 지역과 달리 한인이 많지 않은 플로리다에서 주정부 최초 한인 관리청장이 임용된 사례는 미국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남대 지질학과 91학번인 김 청장은 1999년 졸업 후 2001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5년 간 마이애미의 토목관련 기업에서 일하며 트럼프 타워, 하얏트 호텔 설계 등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6년 플로리다 주정부 교통청 수석 보좌관으로 스카우트돼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김 청장은 전공과 경력을 살려 2011년 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연소 국장(지반국장)으로 승진한 뒤 6년 만인 올해 최연소·최단시간 관리청장 자리에 올랐다.

교통청에 몸담은 10년간 지반국장으로 일해오면서 익힌 전문성과 리더십을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청장은 미국 사회 내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민주평통 마이애미협의회 간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앞서 ‘세계 청년 마이애미 컨퍼런스’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등 한인 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 청장은 “한인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 및 정치계에 더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더 많이 세계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한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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