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장판 시공조차 어려워
성금 17억 5400만원 이어져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 절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피해를 겪고 있는 청주시에 각계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해민들에 정작 혜택이 돌아가기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지역은 26일 현재 응급복구율 95%를 보이며 침수된 주택(총 1648건) 58건과 상가(총 675건) 15건 등 막바지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침수로 인해 장판, 벽지, 가구, 가전제품 등이 물에 잠겨 응급복구를 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장판과 벽지라도 교체해야만 그나마 정상적인 거주를 할 수 있는 가구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가전제품도 모두 침수로 고장나 폭염과 잦은 폭우에도 선풍기조차 틀지 못해 더위와 습한 환경에 지쳐가는 수재민들이 많다.

실제, 침수된 가옥은 대부분 지하나 반지하, 저지대에 위치한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다. 당장 도배·장판 시공을 할 수 없는 형편인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구호물품으로 선풍기가 일부 제공되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일부 기관·단체, 기업 등에서 물품 및 재능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100여 가구에 도배·장판 교체시공 자원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가닥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현재 시에는 각 기업체·단체들의 긴급 구호물품(21만 8972건) 지원과 성금(약 17억 5400만원)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재민들과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이 남아있어 관심이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수해 피해로 시 차원에서 필요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수해피해 이재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따뜻한 구호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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