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제천시의회 등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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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북지역 최악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원들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들이 잇따라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자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 3명이 제명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기초의회들은 아직 연수 계획서를 짜거나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상태지만 해외연수에 대한 제도개선과 실질적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 다음 달 25∼31일 예정된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연기하지 않고 이를 아예 취소한 것이다. 복지교육위는 베트남의 장애아동 복지지설과 필리핀의 교육시설을 방문, 시스템을 파악한 뒤 의정활동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모두 취소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시의원들이 조만간 취소 의견을 모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도 지난 23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면취소했다. 의원들은 호주 시드니 보안·안전 박람회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도의회 사태로 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제천시의회도 다음 달 25일부터 9월 2일까지 미국 해외연수 계획이 있지만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옥천군의회 이재헌 의원도 25일부터 6일동안 군청 시장개척단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역시 일정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옥천이 수해지역은 아니지만, 물난리로 고통받는 도내 수재민을 생각할 때 해외출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것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친다”며 “계속해 문제가 되고 있는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제도개선과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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