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점검·화재에 수해까지
반입량 평소의 2~3배 늘어
시 “처리 한계 … 위탁 준비”

엎친데 덮쳤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청주시가 쓰레기폭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광역소각장은 정기점검과 지난 달 발생한 화재피해, 수해쓰레기가 겹쳐 풀가동에도 불구하고 보관량이 늘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333t이었다. 가연성 218t과 불연성 77t, 대형폐기물 38t으로 나뉜다.

그런데 지난 16일 집중호우 이후 반입량은 평소의 2~3배에 이르고 있다. 광역매립장과 소각장에 반입된 쓰레기양은 17일 1083t, 18일 764t, 19일 787t, 20일 840t, 21일 814t이다. 수해 이후 첫 주말을 지내고 난 24일에는 988t으로 다시 증가했다.

광역매립장과 소각장에 반입된 쓰레기가 2~3배 늘었지만 이 쓰레기 역시 일부에 불과하다. 호우 피해가 집중된 상당구 미원면 등의 침수지역에서 나온 쓰레기는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나눌 수도 없어 상당구 미원면, 청원구 율량동, 흥덕구 비하동에 마련된 임시적환장에 반입되고 있다. 3곳의 적환장에 쌓인 쓰레기만 24일 현재 968t에 달한다. 청주시는 임시적환장 운영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자 율량동 적환장을 폐쇄하고 앞으로 2곳만 운영할 계획이다.

음식물쓰레기도 많이 늘었다. 이번 수해에서 우암동과 복대동의 아파트단지가 단전·단수되면서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들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적용지역이다. 하지만 청주시는 이번 수해의 특수성을 감안해 음식물쓰레기수거업체를 통해 대형봉투를 각 가정에 나눠준 후 추가비용 없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수해를 통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곳은 광역소각장이다. 청주광역소각장은 2개의 소각로를 갖추고 있으며 1일 최대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다.

그 중 2015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2호기가 지난 5월 정기점검에 따라 한 달을 가동중단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00t 가량의 쓰레기가 소각장 내 임시보관소에 보관돼 있었다. 이에 더해 지난 달 11일 소각장 내 대형폐기물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광역소각장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다.

화재 3일 이후인 14일부터 다시 소각을 시작했지만 대형폐기물 저장소의 파쇄기가 피해를 입어 대형폐기물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수해까지 발생하면서 광역소각장은 하루 최대치인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보관량은 점차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 상태로는 가구 등의 대형폐기물은 처리할 수 없다”며 “위탁대행업체에게 처리를 맡기기 위해 위탁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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