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수해' 16일 시간당 92㎜ 버금 가…1시간만에 그쳐 피해 없어

▲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육군 장병들이 비가 내리자 철수하고 있다.
▲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육군 장병들이 비가 내리자 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290㎜의 폭우가 내려 도심 곳곳이 침수됐던 청주에 24일 오후 한때 또다시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졌다. 한 차례 호된 물난리를 겪은 청주시와 주민들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장대비에 2차 수해를 우려하며 바짝 긴장했으나 비는 다행히 1시간만에 그쳤다.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청주 상당구에 내린 비는 64.5㎜이다. 이 가운데 59㎜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불과 1시간 사이에 퍼부었다.

지난 16일에도 시간당 92㎜의 비가 쏟아지면서 청주 절반가량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가 났다.
청주시는 빗줄기가 거세지자 이날 오후 2시 23분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산사태, 축대, 절개지 등 피해를 본 지역 및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심천 하상도로는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통제됐다. 당시 무심천 수위는 0.96m(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0.7m)를 넘어섰다.

시청 곳곳에서 지난 16일 수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흘렀으나 다행히 1시간 만에 비가 멎으면서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이날 공무원 100명, 자원봉사자 977명, 군인·경찰 1천763명 등 2천840명이 청주 수해복구에 나섰다.

이들은 오송과 미원, 낭성 등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안의 농작물 넝쿨을 걷어내고 못 쓰게 된 하우스를 철거했다.

일부는 주택 내부를 청소하거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주택 주변 쓰레기 청소를 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오후 들어 장대비가 쏟아지자 복구 작업을 중단, 철수했으나 현장에 남아 있던 일부 공무원들은 날이 개자 다시 복구활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폭우로 청주에서는 주택 1천586채와 675개 상가가 붕괴하거나 침수됐다. 2천455㏊의 농경지와 차량 1천276대가 물에 잠겼다.

침수 주택·상가의 96∼98%가량 응급 복구가 이뤄졌지만 농업 분야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일이면 다시 농경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언제 마무리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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