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서 종로 일대 주름잡던 주먹 최칠성 역

▲ [피프테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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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얼마 전까지는 결혼 생각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는데 마흔이 되니 오히려 더 편해지는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지섭은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2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이 먹는 게 너무 좋다"며 결혼과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젊어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젊어지면 뭐해요. 힘들게 또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나이 먹는 게 기대가 됩니다. 결혼 생각도 얼마 전까지는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부담감이 있어 일단은 연애를 먼저 하자는 생각으로 바꿨죠.(하하) 마흔 넘어가고 나니 오히려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소지섭은 26일 개봉하는 '군함도'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류승완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탄광섬인 하시마섬(일명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역사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룬 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그는 "류승완 감독과 작품을 같이하고 싶어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군함도라는 소재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부끄럽지만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는 군함도에 대해 잘 몰랐어요.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지고 이후 군함도가 이슈화하면서 압박감이 심해졌죠. 내가 이 작품에 도움이 될까,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고요. 이건 군함도라는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상업영화잖아요. 역사 안에 갇혀있으면 안 되고 깨고 나와서 흥행도 되어야 하니까요."

류승완 감독에 대해서는 "열정이 넘치고 정말 영화에 미친 사람인 것 같다"며 "다른 사람 같으면 시작도 못 하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 본인 생각대로 영화를 만드신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의 에너지가 없었다면 끝까지 촬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지섭은 이 작품에서 종로 일대를 주름잡았던 깡패 최칠성 역으로 출연한다. 거친 모습 이면에 뚝심과 진한 속내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실제 내 모습과 닮은 캐릭터"라며 "하지만 연기 패턴은 과거와 달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얼음같이 차갑고 조용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칠성은 불같은 성격이었어요. 뜨거운 연기를 해보니 속은 시원한데 의외로 안에 남아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안에 있는 것을 다 뱉어버린 느낌입니다."

'군함도'는 총제작비 260억여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최소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어야 본전을 건질 수 있다.

"관객 천만을 넘었으면 좋겠어요. 손익분기점 넘겨야 또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한 사람들이 대가를 받았으면 합니다."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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