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22년만의 최악 수해를 봤는데도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소속 정당에서 제명 조치되자 충주시의원들이 당초 계획했던 국외연수를 취소했다.

22일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은 오는 23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국외연수를 다녀올 계획이었다.
연수단은 의원 3명과 충주시의회 사무국 3명, 충주시 관련 부서 공무원 3명 등 모두 9명으로 꾸려졌다.

이번 연수는 호주 시드니 보안·안전 박람회와 2017 뉴질랜드 오클랜드 식품 관련 미래산업 박람회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됐다.

관광산업 벤치 마킹을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지 등 문화탐방 일정도 포함됐다.

연수에 드는 예산은 1인당 365만원으로 모두 3천285만원이다.

이 가운데 시의원 자부담이 115만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시의회 예산으로 지원된다.

하지만 충북도의원 4명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해외연수에 나섰다가 국민적 공분을 사자 시의회는 당초 계획됐던 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했으며 공무원 6명만 국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부정적이고 충북에서 수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한국당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 박봉순(청주8),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최병윤, 박봉순 두 의원은 지난 20일 귀국했다.

나머지 의원 2명은 현지에서 이날 오후 출국해 태국을 경유해 22일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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